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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토피 원인이 무엇인가?
조회수 1109 등록일 2017-01-24

아토피 원인이 무엇인가 

 

김포대학교 보건환경과

박경북 교수

 

아토피의 뜻은 이름부터 '특이한', '부적당한', '뜻을 알 수 없는', 또는 '비정상적인 반응' 등의 의미를 담은 아토피(Atopy)를 어원으로 하며 1925년 코카(Coca)라는 학자가 처음 사용했다. 따라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 전반을 아토피 피부염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이 유전적 민감성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생한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 중 필라그린 유전자 변이 타입이 있는 경우에는 태열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때라고 알려져 있는 각질층은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새집증후군 물질, 미세 먼지 등과 같은 유해 물질들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필라그린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각질층이 치밀하지 못하다. 즉, 치밀하지 못한 각질층, 빈틈이 많은 각질 구조 때문에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부모중에 한분이라도 피부가 필라그린 유전자 변형 타입이라면 아이의 피부 역시 필라그린 유전자 변형 타입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그렇지만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유발시키는 중요 인자가 아닐까 한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용어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질병이었다. 사람의 유전자는 바뀌지 않았는데 질병이 새롭게 생겨났다면 그 이유는 당연히 유전 질환이라기보다는 태어난 이후에 발생한 환경적인질환 즉 후천적인질환이 아닐까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한번 둘러보면 유해화학물질 사용 및 배출이나 직접적인 노출, 식품 첨가제나 곰팡이, 항생제 오·남용 등 특히 실내에는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나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들로 가득하다.

 

2015년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환우를 조사한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제주도의 인구 10만명당 알레르기 비염 진료인원이 1,4374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세종이 14,218명으로 2위였고 울산이 14,192명, 대전 13,850명 순이었다. 알레르기 비염 환우가 가장 적은 곳은 강원도로 11,066명이었다. 서울은 11,735명으로 17개 시·도 중 13위였다.

 

아토피 피부염도 인구 10만명당 환우가 제주도에서 2,3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 2,268명, 경기도 2,108명, 인천 2,103명 순이었다. 서울은 1,953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부산 1,324명과 경남 1,448명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우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이 결과는 단순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우에 국한되어 있고 병원을 찾지 않은 환우를 본다면 이 결과는 무의미 할 수도 있다. 아토피(Atopy)의 어원처럼 환우의 수를 결과적으로 몇 명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부적당 할 수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특히 아토피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체로 생후 2∼6개월이며, 1세 미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85%가 만 다섯 살 안에 나타난다. 보통 어릴 때 잠시 앓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환우의 50%는 두 돌 이내에 없어지나 25%는 청소년기까지 가며, 나머지 25%는 성인이 되어서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증상 나타나며 이때 정신적인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토피는 복합 장애다. 민간요법은 위험할 수 있다.

 

아토피는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도 심각하다. 다시 말해서 피부질환 이전에 정신적 장애가 더 심각하다. 얼마 전 아토피로 인해 자살한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매우 안타까웠다. D시에서 고교생 A양(16)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다 자살했다는 기사와 B시에 사는 30대 여성 K씨 어머니로써 자책감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된 8세 딸을 질식시켜 살해한 뒤 자살해 충격을 줬다는 충격적인 기사였다.

 

5년 전 환경성질환 관련 연구용역을 하면서 여러 환우와 상담할 기회가 있었다. 어떤 젊은 20대 남자 환우는 대중목욕탕 갔다가 쫓겨났던 이야기, 젊은 여대생은 아토피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혹시 아이를 낳으면 아토피가 있을까봐 두렵다는 이야기, 어떤 초등학생은 친구들이 피부병 환자라고 놀린다며 훌쩍이던 모습, 어떤 어머니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 탓이라며 자책하여 한숨만 쉬던 모습. 이런 모습들이 시간이 지나면 환우나 가족도 우울증으로 올 수 있다. 우울증도 병이다.‘마음의 감기'라고 불리지만 독감, 아니 어떤 암보다도 강하지 않을까 싶다. 우울증 환자들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크게 반응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보통 사람보다 몇 배 더 힘들어한다. 이러한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염증으로 간주하기엔 문제가 심각하다. 신경쇠약 증세 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야기하기도 하고, 심해지면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 아토피 환자들은 하도 긁어서 피가 나도 진물이 계속 흐르는데도 계속 긁어댄다. 이 지독한 가려움 때문에 생활리듬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가려움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할 뿐 아니라 자면서도 무의식중에 계속 긁어대 선잠을 잘 수밖에 없다. 이렇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피부염증도 염증이지만, 신경과민증이 많고 우울이나 불안의 정도가 높아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모든 병이 병 자체보단 그로 인한 합병증이 더 무섭다고 한다. 아토피의 경우만 하더라도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으로 긁기 때문에 2차 감염으로 발전하고 또 가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이로 인한 수면장애, 증상재발에 대한 초조함,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아주 크다. 특히 얼굴에 심한 아토피를 갖고 있는 경우 심각한 대인기피와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게다가 아토피는 환자 뿐 아니라 그 가족의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실 생각은 위험하다. 오히려 부작용에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어떤 기사에 아토피를 앓고 있는 3살짜리 여자아이의 부모가 무속인의 말만 믿고 식초와 죽염을 아이의 아토피 부위에 발랐다가 병을 악화시켜 아이가 패혈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부모의 무지에서 비롯한 어처구니없는 사례이긴 하지만 실제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민간요법이나 근거 없는 치료법에 매달리고 있으며 때론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만큼 아토피를 낫게 하려는 의지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토피가 유행처럼 번지자 먹는 음식에서부터 각종 친환경 제품 등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나 의약용품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에 대한 개발도 중요하지만 아토피의 근본적인 원인인 농약과 환경오염에 찌든 먹거리와 자연에 진지한 고민과 각성이 필요하다. 환경보호단체에서 아무리 환경문제와 보호를 외쳐대도 아직도 한국은 개발만 중시할 뿐 자연과 사람의 더불어 사는 삶에는 아직 무심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와 아토피로 인한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아직 단순한 피부질환 개념으로만 인식될 뿐 사회가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병원 역시 아토피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피부적인 측면에서만 일시적인 증상만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도 숨을 쉬고 살 듯 피부도 숨을 쉬어야 한다. 그리고 피부의 땀샘 과 모공으로 몸 속 폐기물을 배출해야한다. 그러나 아토피 환우들은 보습 제에 막혀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더 하나 아토피는 분명 복합적인 질환장애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피부증상 못지않게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대한 이해와 치료가 필요하며 주변사람들의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아토피 즉 한자로 표현한다면 兒土避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흙을 피한다는 것이다. 우리 도시는 흙을 밟을 수가 없다. 회색빛 도시에서 자연은 없다. 이제 자연을 인간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ㆍ작성자 : 박경북 교수 ㆍ소속 : 김포대학교 보건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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